애플TV플러스, 적자 지속…수익화 ‘빨간불’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 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애플TV플러스의 2023년 매출은 22억달러(약 2조9400억원)로 2022년보다 증가했지만, 연간 적자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애플TV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플러스는 오리지널 중심 전략과 ‘질 중심’ 콘텐츠 정책을 내세웠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애플TV플러스는 지금까지 요금 인상 없이 월 구독료를 유지해왔지만, OTT 앱 사용시간 기준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친다.
2024년 1월 기준, 넷플릭스가 61.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애플TV플러스는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후발 주자에게도 밀렸다.
적자 운영이 지속되자 애플은 지난해부터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이고, 폐쇄적인 운영 방식도 전환 중이다.
독점 공개만 고수하던 자사 콘텐츠를 외부 OTT에 판매하는 라이선싱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13일에는 안드로이드용 애플TV플러스 앱을 출시하며 생태계를 개방했다.
애플 비(非) 디바이스 이용자에게는 일주일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그간 애플TV플러스는 외부 콘텐츠를 유통하지 않고 자사 제작 콘텐츠만 제공해왔다.
대표작인 ‘파친코’도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애플TV플러스에서만 시청 가능했다.
이러한 전략은 브랜드 고급화엔 도움이 됐지만 구독자 확대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드는 콘텐츠의 제작 편수를 줄이는 등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자제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화는 여전히 빨간불”이라고 평가했다.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TV플러스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