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동생 양세찬 암 판정 들었을 때…솔직한 심경 고백

방송인 양세형과 양세찬 형제가 형제애를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진솔한 마음을 나누며, 가족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개그계 대표 형제인 양세형과 양세찬이 출연해 그동안 함께 걸어온 길과 형제로서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양세찬은 어릴 적부터 개그맨이라는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대학로에서 형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무대 위 형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개그맨이 된 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형과 같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초반에는 형제임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름이 양세형, 양세찬인데도 사람들이 우리를 형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독립적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개그계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싶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같은 업계에서 활동하며 부담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
형이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양세찬은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형이 너무 잘 나가니까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개그 코너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 1년 동안 어색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형제로서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이들 형제에게 가장 큰 위기가 닥쳤던 순간은 양세찬이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을 때였다. 양세형은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동생이 암에 걸렸다고 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암에 대해 검색을 엄청 많이 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형으로서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내 역할은 걱정하는 것보다 멘탈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웃음 치료사처럼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고 했다”며 형으로서 동생을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양세찬은 “형이 너무 걱정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형제는 서로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고, 가족으로서의 끈끈한 유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방송에서는 이들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또한 공개됐다.
양세형은 “어머니는 정말 강한 분이셨다. 동생이 걷지도 못할 때 포대기에 싸매고, 나는 손을 잡고 동두천에서 이태원까지 매일 옷을 팔러 다니셨다”며 헌신적인 어머니를 떠올렸다.
또한 “어머니는 여성 도배사가 거의 없던 시절, 직접 도배 일을 하며 가정을 지키셨다”며 어머니의 강인한 모습을 회상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남달랐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편이었지만 항상 우리 편이었다.
어머니가 군기반장 같은 존재였다면, 아버지는 묵묵히 우리를 다독여주셨다”며 따뜻했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형제에게 남겨진 공허함은 컸다. 양세형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번호를 지울 수 없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아버지께 여쭤보곤 했었다. 아버지가 항상 옳은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이다”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이어 “서른이 되고 마흔이 넘어도 스스로 어른인 척 결정하려 하면 너무 힘들다.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아버지에게 듣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세형과 양세찬은 단순한 형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였다. 경쟁자로서, 또 가족으로서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서 힘들 때마다 서로를 지탱해주었다.
형제라는 이유만으로도 강한 유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 같은 꿈을 꾸며 성장해온 이들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바로 서로였다.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은 “형제 이상의 존재”라며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때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때로는 서로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며 지금까지 함께한 이들 형제의 이야기 속에는 따뜻한 가족애가 가득 담겨 있었다.
앞으로도 개그계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해 나갈 양세형과 양세찬. 두 형제의 돈독한 관계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