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8일(일)

어린이날 ‘밀침 논란’ 이정효 감독, 도 넘은 행동에 여론 뭇매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 (사진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경기 중 선수에 대한 과격한 행동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이 선수 오후성을 양손으로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전반이 끝난 직후 발생했다. 1-0으로 앞서던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경기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공격수 오후성을 강하게 질타했고, 이어 양손으로 밀치는 행동까지 이어졌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6,238명의 팬뿐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감독이 경기 중 선수에게 질책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공식 경기장에서, 그것도 수많은 어린이 팬들이 관람하는 특별한 날에 공개적으로 선수를 밀치는 장면은 스포츠맨십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도자 권한을 넘은 폭력적 행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감독이라는 우월적 위치에서 나온 갑질”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 감독의 행동에 대해 “선수를 아끼기 때문에 나온 감정 표현”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후성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어린이날에 치러졌다는 점, 해당 행동이 수많은 눈앞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다.

2022년 광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첫해 K리그2 우승, 2023년에는 K리그1 3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24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시키며 국제무대에서도 저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오히려 도를 넘는 행동으로 나타나면서, ‘지도자로서의 품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은 K리그 전체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 사안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K리그 지도자 윤리 기준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K리그 지도자들의 경기 중 언행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부의 현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선수의 존엄성과 팬 앞에서의 행동은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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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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