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국내 놀이공원 첫 다회용컵 도입

국내 대표 테마파크 에버랜드 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이 사라진다.
환경부는 25일부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에서 국내 놀이공원 최초로 다회용컵 무상 제공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회용컵 감축을 위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대형 놀이공원 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정책이다.
에버랜드는 이번 조치에 따라 포장 음료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증금 없이 다회용컵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다회용컵 이용 시 부과되던 1,000원 보증금 없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는 물론 실질적인 사용 확산이 기대된다.
이번 정책은 25일부터 에버랜드 내 직영 식음료 매장 및 일부 입점 매장에서 우선 시행되며, 준비가 필요한 일부 가맹점은 하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함께 운영되는 물놀이 테마파크인 캐리비안베이 역시 오는 7월 1일부터 동일한 방식으로 다회용컵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다회용컵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 곳곳에 반납함을 설치했다.
식음료 매장과 놀이기구 주변, 입구와 출구 등 주요 동선에 총 60여 개의 반납함이 배치됐으며, 수거된 다회용컵은 전문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원 순환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위생과 안전도 철저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와 에버랜드는 이번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 현장 내 대형 스크린, 내부 게시 광고(POP)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다회용컵 이용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을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보증금이 포함되지 않은 다회용컵 사용은 놀이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대형시설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일회용컵 감량 방안”이라며 “비슷한 특성을 지닌 다른 지역의 대중시설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버랜드의 다회용컵 정책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실제적인 자원순환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다회용컵 도입이 국내 대형 유원시설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