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원 3.5, 스탠퍼드가 주목한 유일한 한국 AI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3.5(EXAONE 3.5)’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선정한 ‘2025 AI 인덱스 보고서’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포함됐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분석 자료로 꼽힌다.
엑사원 3.5 는 한국에서 개발된 AI 모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글로벌 기술 격전지 속에서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12월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초거대 멀티모달 AI로, 대규모 언어 이해와 영상 처리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이 출시한 AI 모델 중 구글과 오픈AI는 각각 7개, 알리바바는 6개, 애플과 메타, 엔비디아는 각각 4개의 모델을 보고서에 올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0개, 중국 15개, 프랑스 3개, 캐나다·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1개씩을 포함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월 미국 엔비디아가 주최한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에서 국내 첫 추론 특화 AI 모델인 ‘엑사원 딥(EXAONE Deep)’도 공개했으나, 이번 보고서는 2023년 발표된 모델들을 기준으로 작성돼 엑사원 딥은 포함되지 않았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SNS를 통해 “엑사원 딥은 내년 AI 인덱스 보고서에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은 중요한 이정표이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 AI 인덱스 보고서는 “AI 모델 성능은 최전방에서 수렴한다. AI 환경은 점점 더 많은 개발자가 고품질 모델을 제공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기술력만큼 출시 타이밍, 데이터의 품질, 모델 경량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AI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엑사원 3.5가 글로벌 AI 주요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고서에 포함된 것은 LG AI연구원이 세계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기업으로서 초거대 멀티모달 AI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LG AI연구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