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12일(토)

여름 대표 음식 냉면·삼계탕 가격 상승…외식물가 또 부담

삼계탕
삼계탕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freepik)

서울지역에서 여름철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됐다.

매년 무더운 날씨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는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1만2천115원에서 5월에는 1만2천269원으로 154원 상승했다.

단기간 소폭 상승에 불과하지만, 누적 인상폭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다.

냉면의 평균 가격은 2022년 4월에 처음 1만원을 넘은 이후, 2023년 6월에는 1만1천원, 2023년 12월에는 1만2천원을 각각 돌파하며 매년 꾸준히 인상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삼계탕 역시 가격 인상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4월 평균 1만7천500원이던 삼계탕은 5월 들어 1만7천654원으로 154원 상승했다.

삼계탕 가격은 지난 2017년 6월 1만4천원을 처음 넘은 이후, 2022년 7월 1만5천원,
2023년 1월 1만6천원, 2023년 7월에는 1만7천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유명 식당의 가격은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서울 냉면 명소로 알려진 필동면옥은 올해 들어 냉면 가격을 1만4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했으며, 을밀대는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을지면옥은 현재 1만5천원, 우래옥과 봉피양, 평가옥 등은 1만6천원에 냉면을 판매하고 있다.

삼계탕 전문 식당 역시 예외는 아니다. 관광객과 내국인 모두에게 인기 있는 토속촌, 고려삼계탕, 논현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을 2만원으로 책정해 운영 중이다.

이들 식당은 여름철 피서철에 맞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냉면과 삼계탕 외에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은 전반적으로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

칼국수는 4월 평균 9천615원에서 5월 9천692원으로 77원 올랐고, 비빔밥은 1만1천423원에서 1만1천642원으로 219원 인상됐다.

다만 김밥(3천623원), 자장면(7천500원), 삼겹살 1인분(200g, 2만447원), 김치찌개 백반(8천500원)은 전달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서울 지역 개인 서비스 요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 기준 이발소
평균 비용은 1만2천538원, 목욕비는 1만692원으로 나타나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오른 상태여서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5천원을 넘는 게 일상이 됐다”,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이면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식을 찾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외식 물가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냉면과 삼계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가격 인상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수요가 집중되는 메뉴일수록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요인이 고스란히 반영되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진다”고 전했다.

이어 “외식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물가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자영업자 및 음식점 업계와 협력해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며, 한국소비자원 역시 식품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물가 상승 속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은 여전히 맛과 품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만 외식이 더 이상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소비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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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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