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중입자 치료로 폐암·간암 정밀 타격

연세암병원 이 암 치료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다. 병원은 중입자 암 치료기 3대를 올해 하반기까지 모두 가동하며, 국내 중입자 치료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가속기에 넣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치료법으로,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 조준 정밀도가 높고 주변 정상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해 현재 2기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1기를 추가 가동해 총 3기의 치료기를 운영하게 된다.
중입자 치료는 폐암, 간암, 췌장암 같은 난치암은 물론, 두경부암, 골육종 등 치료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중입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538명에 달한다.
연세암병원은 국내 최초의 암 전문 치료기관으로 1969년 설립된 이래 암 치료의 첨단화를 이끌어 왔다.
특히 중입자 치료기 외에도 5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정밀 수술의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며, 복잡한 수술도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어 폐암 등 흉부외과 수술에서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세암병원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치료 알고리즘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래형 양자 컴퓨팅 기술과의 결합을 목표로 한 중장기 의료 혁신 전략도 추진 중이다.
기술과 의료가 융합된 형태의 암 치료는 향후 정밀의료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연세암병원은 난치암 생존율 개선 성과도 내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폐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43.7%, 간암 39.9%, 췌장암 16.5%로 각각 국내 전체 평균인 34.7%, 37.7%, 13.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치료 수준의 객관적인 지표로 자리 잡은 이 수치는 중입자 치료기 추가 도입과 함께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치료기를 추가 가동하면 치료할 수 있는 암의 범위가 넓어진다”면서 “세계적 수준으로 연구·치료를 발전시켜 환자들이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