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1일(토)

예스24, 나흘째 접속 불능…티켓 현장 수령 가능하지만 보상안 ‘깜깜’

예스24 티켓 예매 내역 확인 관련 공지.
예스24 티켓 예매 내역 확인 관련 공지. (사진출처- 예스24 티켓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이자 티켓 예매 플랫폼 예스24 가 서비스 중단 사태로 나흘째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예스24 측은 공연장 매표소에서의 예매 내역 확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해킹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데다 보상안조차 제시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스24는 12일 공식 티켓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사이트를 통한 본인의 예매 내역 확인은 불가능하나, 각 공연장 티켓 박스에서는 예매 내역이 확인 가능한 상태”라며 “신분증이나 개인정보 확인을 통해 현장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구텐버그>의 제작사인 쇼노트도 이날 “예스24 예매자 정보가 복구됐다”고 공지하면서 매표소 조기 오픈을 기존 시간대로 되돌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관객은 예매 내역을 찾지 못하고 공연장 입장을 거부당하는 등 현장 혼선이 불가피했다.

티켓 예매뿐 아니라 도서 검색, 전자책 이용, 배송 조회까지 서비스 전반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정보 공개 지연’ 문제가 있다.

예스24는 지난 9일 새벽부터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당초 “기술적 오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를 통해 “랜섬웨어 해킹에 따른 사고”가 밝혀지면서 사태의 성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예스24는 하루 뒤에야 해킹 사실을 인정하고 뒤늦은 해명을 내놨다.

KISA와의 갈등도 부각됐다.

예스24는 “최고보안책임자 및 관련부서가 KISA와 협력 중”이라고 했지만, KISA는 “10일과 11일 두 차례 본사에 방문했으나 기술지원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양측의 엇갈린 주장은 이용자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지만, 예스24는 12일 새벽 공지문을 통해 “내부 조사 결과로는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없다”고 하면서도 “추가 조사에서 유출이 확인될 경우 개별 통지하겠다”고 밝혀, 확신보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보상안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예스24는 “분야별 피해 양상이 달라 보상 논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은 이미 실질적인 손실을 입은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연 놓쳤는데 누구에게 책임을 묻느냐”, “해킹을 은폐하려 한 게 더 화가 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 오류를 넘어,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과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예스24가 실추된 브랜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당분간 여론의 예리한 주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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