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 가격 평균 7.5% 인상…진라면 790원으로 조정

오뚜기가 오는 4월 1일부터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원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은 총 27개 라면 유형 중 16개 제품으로,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대표적인 인기 제품인 ‘진라면’은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약 10.3% 인상된 금액이다.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4.5% 인상되며,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으로 8.2% 오른다.
또한 컵라면 제품군인 ‘진라면 용기’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되며, 이는 9.1%의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오뚜기 측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 원재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증가까지 겹쳐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을 고려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주요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면 가격 인상은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팜유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환율 변동이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라면의 핵심 원료인 밀과 팜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물류비와 전력 사용료 증가도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오뚜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라면 시장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농심과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제조사들도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농심은 신라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으며, 삼양식품 또한 2023년 11월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이에 따라 오뚜기의 가격 인상 역시 시장 흐름과 맞물려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잇따른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재료비 상승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생활물가 상승과 맞물려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과 판촉 행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뚜기는 이번 라면 가격 인상 외에도 일부 즉석식품과 조미료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비자 반발과 경쟁사의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추가적인 가격 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식품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으려는 경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의 할인 행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활용한 소비자들의 알뜰한 쇼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