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주가 상승… 다음달 카레·짜장 가격 인상 영향

오뚜기 주가가 가격 인상 소식과 맞물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및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오뚜기가 다음 달부터 카레·짜장·소스류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기로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뚜기 주가는 전일 대비 1.27% 오른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도 오뚜기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주가 상승은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가격 인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을 최소 3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3분카레(200g)는 기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 이상 인상된다.
3분쇠고기짜장(200g)도 같은 폭으로 가격이 오르며, 오뚜기 딸기잼(300g)은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조정된다.
허니머스타드소스(265g)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참깨드레싱(245g)은 4,200원에서 4,7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홀스래디쉬(250g), 타바스코소스(60ml·150ml) 등도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오뚜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대형마트 납품 제품을 중심으로 액상 당류, 후추, 일반식초 등의 가격을 10~12%가량 인상한 만큼, 연이은 가격 조정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3조5,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20억 원으로 12.90% 감소했다.
원가 부담 증가와 해외 매출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1.4%, 2023년 10.7%, 2024년 1~3분기 10.9%에 그치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쟁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했고, 업계 1위 농심도 해외 매출 비중이 37%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오뚜기의 해외시장 확대 전략이 다소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오뚜기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종가는 39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0.89% 올랐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과 원가 부담 해소 가능성이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