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도입…“신뢰 회복의 원년 삼겠다”

우리금융지주(우리금융)가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최근 금융사고 여파를 딛고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체질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6일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과세 배당 추진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회계연도부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개인 주주가 배당금 수령 시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 당했지만, 비과세 배당이 적용되면 배당금 전액을 세금 없이 수령할 수 있다.
이는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한다.
우리금융은 이날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새로 선임하며 이사회 전면 쇄신에도 나섰다.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새 이사회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중심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올해를 내부통제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윤리적 기업문화 확립을 중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모든 업무에 내부통제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 그룹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 회장은 “플랫폼 기반 혁신금융을 통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되찾는 데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