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0일(금)

우울증 · 자살 위험, AI가 문장만으로 정확 예측

우울증
이준영 교수와 노경진 교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인공지능 기반 정신건강 예측 연구를 수행했다. (사진 출처 –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제공)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우울증 과 자살 위험을 AI로 예측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노경진 교수, 한남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박수미 교수 연구팀은 최신 인공지능 기반 언어 분석 기술을 통해 환자의 언어 패턴만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방문한 환자 1064명의 문장완성검사(SCT) 응답 데이터를 토대로 약 5만2000건 이상의 서술형 문장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형언어모델과 텍스트 임베딩을 적용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을 수행했으며, 모든 AI 모델이 우울증 및 자살 위험 예측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환자의 자기개념과 관련된 문항에서 AI 예측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주제에 집중된 언어 데이터를 활용하면 상용 언어모델도 정신건강 예측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임상 현장에서의 정신건강 진단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기술적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정신건강 진단은 주로 환자와의 면담을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나,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개별 환자의 우울 및 자살 위험성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은 의료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다.

노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환자의 서술적 보고를 기반으로 우울과 자살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임상 적용 가능성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정신질환과 집단으로 연구를 확장해 조기 진단과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2025년 5월호에 게재됐으며, 정신건강 분야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최초로 입증한 임상 연구로서 학계와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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