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91cm 수비거인’ 트로야크 영입…클럽월드컵 동행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폴란드 엑스트라클라시에서 활약한 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를 전격 영입했다.
191cm의 장신 수비수 트로야크는 울산 수비라인의 높이와 단단함을 책임질 자원으로,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울산이 외국인 수비수를 품으며 수비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로야크는 지난 시즌 폴란드 코로나 키엘체에서 주전 수비수이자 주장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내구성과 체력을 입증했다.
리그 최종전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수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최근 5시즌 연속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그의 출전 기록은 다가올 K리그, 코리아컵, ACL 엘리트(ACLE), FIFA 클럽월드컵까지 이어지는 울산의 강행군 일정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울산 구단은 트로야크의 강점을 “우수한 킥 능력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과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 여기에 흔히 장신 수비수가 지닌 단점으로 꼽히는 느린 발까지 극복한 빠른 스피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김영권, 이재익과 조합을 이뤄 후방 안정성과 공격 전개 모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 수비수 외에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도 트로야크 영입의 핵심 요소다.
이미 트로야크를 상대해 본 바 있는 울산 미드필더 이진현은 “당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 느릴 줄 알았는데 빠르더라”며 “무엇보다 수비 조율에 적극적인 스타일이라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트로야크는 이진현이 폴란드 시절 리그에서 마주친 몇 안 되는 아시아 출신 선수 중 하나다.
트로야크는 “아버지도 축구 선수였기에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만큼 내 커리어에 우승컵을 남기고 싶은 욕망도 강하기에 울산으로 왔다”며 “아들에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팀을 도와 목표를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트로야크는 지난 4일 울산 선수단에 합류했고, 6일 예정된 FIFA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울산은 이번 트로야크 영입으로 전방위적인 수비 강화는 물론 향후 아시아 무대와 국제 클럽 대항전에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강을 이뤄냈다.
수비진의 고질적인 체력 부담과 전술적 단조로움을 덜고, 유럽 무대에서 단련된 트로야크의 리더십까지 더해지며 울산의 후반기 전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