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조현우의 선방쇼로 제주 꺾고 2위 도약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거미손’ 조현우의 극적인 선방에 힘입어 제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울산은 5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3라운드에서 제주SK를 2대1로 꺾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와 함께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과의 격차도 4점으로 좁혔다. 반면 제주SK는 4연패에 빠지며 11위에 머물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전진 압박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4분 김영권이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루빅손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한 울산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는 후반 7분 반격에 성공했다. 이창민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으로 골문을 열며 1대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9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고승범이 떨궈주고, 이를 에릭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제주 김학범 감독은 남태희, 박동진, 임창우를 투입해 동점을 노렸고, 울산 김판곤 감독은 김민혁, 라카바 등을 투입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나섰다.
경기 막판 울산은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44분 김민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추가시간 보야니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다시 한 번 조현우였다.
키커 조나탄이 시도한 슛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을 기록했다.
앞선 포항전에서도 결정적인 PK를 막아낸 조현우는 울산의 승리를 지키는 마지막 방패였다.
경기 종료 직후, 제주 홈팬들은 ‘4무국=무능, 무변화, 무책임, 무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김학범 감독과 구단 운영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을 표출했다.
반면 울산은 리그 판도에 다시 불을 지피며 선두 경쟁에 본격 가세하게 됐다.
김판곤 감독 체제 아래 더욱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울산이 이번 시즌 K리그1 주도권을 끝까지 움켜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