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1일(월)

‘유아인 리스크’ 넘은 영화 ‘승부’, 이병헌 열연에 박스오피스 1위 등극

영화 ‘승부’ 리뷰 포스터.
영화 ‘승부’ 리뷰 포스터. (사진출처-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승부’가 각종 우려를 딛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병헌과 유아인이 바둑 레전드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로 분해 치열한 내면 연기를 펼친 이 작품은, 개봉 이전까지 ‘유아인 리스크’라는 짐을 안고 수차례 개봉 여부를 논의했던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가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실질적인 승부에 성공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승부’는 26일 하루 동안 9만1,481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같은 날 개봉작과 기존 상영작들을 제친 수치로,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승부’는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로 했던 영화였다.

그러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인해 OTT 공개가 무산되며 일시적으로 공개 계획이 중단됐다.

이후 투자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극장 개봉을 결정하면서 이변을 예고했고, 결과적으로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병헌이 맡은 조훈현은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 그의 연기를 통해 체스판이 아닌 바둑판 위에서 벌어지는 인생의 전투가 스크린에 그대로 녹아든다.

‘승부’는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영화적 리듬과 감정의 강도로 풀어내며 보는 이에게 긴장과 몰입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이병헌의 눈빛, 손끝, 목소리 하나하나에서 전달되는 감정선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으며, 유아인 역시 제자 이창호 역할로 분해 극의 중심축을 지켜낸다.

유아인을 둘러싼 논란이 작품 전체의 무게를 가늠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연기와 완성도로 이를 넘어선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개봉 전부터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승부’는 CGV 골든에그지수 96%라는 높은 지표를 기록하며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까지 형성했다.

또한 빠른 템포와 명확한 감정선, 대사 하나하나에 깃든 깊은 상징성은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편 박스오피스 2위는 1만 7,273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미키 17’이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88만 9,549명으로 탄탄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1만5,151명을 기록하며 3위, 이탈리아 영화 ‘콘클라베’가 5,794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승부’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내러티브와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를 앞세워 결국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이병헌의 진중한 열연이 중심을 잡고 유아인의 연기력이 맞물린 이 드라마는, ‘리스크’를 ‘기회’로 만든 또 하나의 케이스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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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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