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1일(월)

가치 0원 될 것…현대 금융학의 아버지, 비트코인의 화폐 기능 부정

유진 파마 비트코인 전망, 비트코인 10년 내 0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가상화폐 가치 논란, 빌 게이츠 비트코인 평가
(사진 출처-AI이미지 생성)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10년 내로 비트코인이 가치 0원 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와 프로마켓 등에 따르면,
파마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서
“암호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고, 매우 가변적인 실질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교환 매체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적으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파마 교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공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전적으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며
“고정된 공급과 변동하는 수요가 결합되면 가격 변동성이 발생해 통화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붕괴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마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1%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론 이러한 공격을 하기 위해선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검증 및 누가 규칙을 시행하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보안 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51% 공격’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이는 해커가 네트워크의 51% 이상을 장악해 거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거래 내역을 변경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효율적 시장 이론을 연구한 파마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가 자산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경제학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친 학자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파마 교수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빌 게이츠는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해서 “쓸모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만장자 클럽이라는 것은 없다”며 “통일된 의견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과거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컨퍼런스에서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두고  “NYT 등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한 허튼소리”라고 비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10만5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각)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 하락한 9만7759달러로 떨어졌다.

전날 10만 달러 선을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오후 10시 이후 급락하면서 10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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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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