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500만 구독자 유튜버, 돌연 은퇴 선언 이유는?

일본의 인기 먹방 유튜버 키노시타 유우카(40)가 건강 악화와 나이를 이유로 먹방 은퇴를 선언했다.
구독자 524만 명을 보유한 그는 한때 엄청난 대식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지만, 결국 신체적 한계를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노시타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제 40세가 되었다”며 “대식가로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먹방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을 지속하기에는 신체적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그의 은퇴 선언은 특히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키노시타는 약 7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해 8월 복귀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복귀 후 몇 달 만에 다시 은퇴를 결정하면서, 건강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며, “평범한 식사는 가능하지만 배가 부르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처럼 엄청난 양을 먹는 것은 이제 불가능할 것 같다”며 먹방 은퇴를 공식화했다.
키노시타 유우카는 일본에서 대식가로 처음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2009년 일본 리얼리티 쇼 ‘대식가들의 전쟁(The Battle of Big Eaters)’에 출연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대식 능력은 이후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2014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후 본격적으로 먹방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양한 초대형 먹방을 시도하며 한 끼에 수천~수만 칼로리를 섭취하는 모습으로 많은 팬을 모았다. 그의 대표적인 먹방 기록은 다음과 같다.
통닭 600조각 먹기, 햄버거 100개 도전, 스테이크 5kg 섭취, 라멘 5kg 도전, 달걀 50개를 넣은 비빔밥과 6kg의 된장국 먹기
키노시타의 키는 158cm, 몸무게는 47kg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마른 체형을 유지하면서도 한 끼에 5,000~20,000칼로리를 섭취했다는 점이 더욱 놀라운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먹방 생활은 결국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는 2023년 초부터 활동을 중단했다가 같은 해 8월 복귀하면서 “천천히 정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먹방 활동을 이어가기엔 신체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을 깨닫고, 결국 다시금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는 은퇴 발표와 함께 현재 결혼 계획이 없으며,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앞으로는 자신을 위한 삶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이 많았다.
한 팬은 “당신의 영상이 큰 위로가 됐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앞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팬은 “기운이 없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을 때 당신의 영상을 보고 음식이 맛있어 보였다. 덕분에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그의 먹방 콘텐츠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전했다.
먹방 콘텐츠는 한때 단순한 유행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장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들의 신체적 부담과 건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키노시타 유우카의 은퇴 역시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먹방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대식 먹방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식 먹방’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으며, 콘텐츠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키노시타 유우카의 은퇴는 먹방 콘텐츠를 즐기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크리에이터들의 건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할 가능성을 남겨두었으며, 유튜브 외의 다른 활동을 통해 대중과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