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LPGA 컷 탈락 아픔 뒤 유럽 무대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윤이나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럽 무대로 향한다.
윤이나는 13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윤이나에게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첫 경기였던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중요한 기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첫 LPGA 대회에서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1오버파,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샷이었다.
KLPGA 투어에서 대표적인 장타자로 꼽히던 윤이나는 LPGA 데뷔전에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39.25야드에 그쳐 출전 선수 125명 중 122위라는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KLPGA에서 평균 254.98야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한 하락세였다.
부정확한 티샷도 문제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6%(123위)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도 63.89%(111위)로 낮았다.
퍼트에서도 평균 31.5개(80위)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LPGA 투어 진출과 함께 새로운 용품 후원사 장비를 사용한 것도 경기력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윤이나는 파운더스컵 이후 재정비에 나섰다.
LPGA 투어는 오는 20일부터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스윙’ 일정이 진행되지만, 윤이나는 출전 자격이 없어 3월 말 포드 챔피언십부터 다시 투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LET 대회인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일반 대회보다 높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이 대회의 총상금은 500만 달러로, 일반적인 LPGA 대회 상금(200~300만 달러)보다 많다.
이에 따라 LPGA 투어에서 뛰는 세계 톱 랭커들도 다수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 인뤄닝(중국), 4위 지노 티띠꾼(태국), 찰리 헐(잉글랜드), 린 그랜트(스웨덴), 대니엘 강(미국)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경쟁에 나선다.
한국 선수로는 윤이나 외에도 이소미, 김조은이 출전하며,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재희, 이동은, 김민선, 홍정민도 참가해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시험할 예정이다.
윤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씻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PGA 투어 정식 일정에 앞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이 앞으로의 시즌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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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