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6일(일)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 지속…주담대 증가에도 신용대출 급감

주택담보대출
(사진출처-픽사베이)

새해 들어서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조치가 지속되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1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순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3,65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34조 1,350억 원) 대비 1조 7,694억 원 줄었다.

긴 설 연휴를 고려하면 월말 기준으로도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3월(-2조 2,238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80조 1,227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578조 4,635억 원)보다 1조 6,592억 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3조 6,032억 원에서 100조 5,978억 원으로 3조 54억 원 급감하며 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은행권은 이 같은 신용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기업의 설 상여금 지급 등을 꼽고 있다. 가계로 유입된 현금이 단기 신용대출 상환에 활용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계대출에서 65% 이상을 차지하는 5대 은행의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 원으로 전달 대비 4,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대출 증가 추이는 지난해 8월(9조 2,000억 원) 정점을 찍은 뒤 9월(5조 6,000억 원)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담대는 지난해 12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소폭 증가로 전환되며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도 주담대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대출 규제를 지속할 방침이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은행뿐만 아니라 제 2 금융권에서도 적용되며, 주담대와 신용 대출 등 모든 대출 상품에 기본 1.5%p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사실상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가산금리 수준은 대출상품의 성격과 금리 형태, 개인 신용도 등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주택시장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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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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