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3일(토)

은행 대출 연체율 0.58%…6년 3개월 만에 최고

은행 대출
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출처-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용위험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0.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은 최근 내수 회복 지연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금융감독원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월 중 신규 연체 규모는 2조 9000억 원으로 전월(3조 2000억 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1조 원에서 1조 8000억 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전체 연체율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연체채권 정리 노력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0%로 한 달 새 0.05%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0.90%를 기록해 전월보다 0.08%포인트 높아졌으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0.76%로 0.06%포인트 증가해 신용위험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변동이 없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0.05%포인트 상승해 여전히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연체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고점을 향해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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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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