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으로 움직이는 AI 휠체어 등장…스마트 보조기기 시장 주목

로봇 전문 개발업체 고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하는 스마트 휠체어 ‘스마트 체어’를 개발하며, 보조기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고성은 22일,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를 완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단순한 이동 보조 수단을 넘어,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생활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보조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고성이 공개한 스마트 체어는 기본적으로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동 의자 구조를 바탕으로, AI 기술이 내장된 음성 인식 기능과 자율 주행 알고리즘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에서 말로 명령을 내리면, ‘앞으로’, ‘멈춰’, ‘좌회전’, ‘우회전’ 등 기본적인 동작부터 이동 속도 조절까지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조이스틱 방식의 휠체어나 수동 휠체어에 비해 손이나 팔의 사용이 제한적인 사용자들에게 획기적인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체어는 사용자 안전성에도 큰 공을 들였다. 최대 130㎏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설계와 함께, 하단에 장착된 4개의 소형 바퀴를 통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시속 3.6㎞로 최대 8㎞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어, 일상적인 외출이나 병원 방문, 생활권 내 이동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레이더 기반 감지기를 활용해 주변 장애물이나 보행자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분석해 이동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AI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이는 외부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하지 않거나 보안이 요구되는 의료시설 등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예기치 않은 상황 발생 시, 스마트 체어는 사용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보호자나 구조 기관에 자동으로 연락하는 긴급 대응 시스템도 내장하고 있어, 고령자나 독거 장애인의 생명 안전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성은 현재 이 스마트 체어를 올해 8~9월 중 국가보훈부에 우선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를 통해 이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우선적으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지원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의 정식 출시는 납품 이후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업계는 이번 고성의 스마트 체어 개발이 상대적으로 기술 발전이 더뎠던 보조기기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휠체어 기술은 수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으나, AI 기술의 발전과 음성 인식의 일상화가 맞물리며 스마트 보조기기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시장에서, 이 같은 제품은 향후 의료복지, 노인복지, 재활의료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체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사용자의 일상에 실질적인 자유를 제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조기기의 기술 혁신이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제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공공기관 및 복지기관과 협력해 제품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