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재확산…진화율 60%로 하락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산림 당국은 헬기와 진화 차량,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지만 전날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오히려 낮아진 60%로 확인됐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처음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번졌으며, 23일 오후에는 인근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로까지 불길이 옮겨붙었다.
현재까지 산불이 영향을 미친 면적은 무려 1만 2,565㏊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 화선 길이는 214.5㎞로 집계됐다.
이 중 진화가 시급한 구간은 96.3㎞에 이르며, 산불의 규모는 역대 국내 산불 중 세 번째로 큰 수준에 해당한다.
진화 작업이 한때 71%까지 진척됐지만, 강풍이 재확산을 부추기며 같은 날 오후에는 60%로 낮아졌고,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는 55%까지 떨어졌다.
산림 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에는 인력 2,700여 명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민가 및 주요 시설 위주로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25일 낮에는 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예보 돼 진화작업이 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청은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가 소방동원령 3호를 추가로 발령했고, 의성 지역에만 펌푸츠 등 소방장비 226대를 긴급 투입한 상태다.
길안면에는 안동시가 통합 지휘 본부를 설치하고 공무원과 진화대원 200여 명을 집중 배치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 수만 2,000여 명에 달하며, 의성읍 체육관과 길안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대피소가 설치됐다.
요양원 입소자까지 포함해 긴급 대피 조치가 이뤄진 상황에서, 주민 안전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또한 산불로 인해 전날 자정부터 전면 차단됐던 중앙고속도로 의성IC∼남안동JTC 양방향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온과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크지만 민·관·군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를 막고 추가 확산을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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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