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LG트윈스 2군 지휘봉 잡다 “기본기·즐거운 야구 다짐”

LG트윈스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온 이병규가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에서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병규
(사진 출처 – LG 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이병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 참석해 새 출발을 알리며 “LG로 돌아오니 좋네요. 야구장에 오기 전에 옷을 갈아입는데 기본이 좋더라”고 전했다.

이어 “1997년 LG입단 때는 정말 떨렸는데, 오늘은 뭔가 행복했다. 새로 LG에 입단하는 기분이었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LG 팬들에게 전설로 기억되는 이병규는 선수 시절 1,741경기 출전, 타율 0.311,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등의 기록을 남겼다.

1997년 신인왕과 7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두 차례의 타격왕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으며, 그의 등번호 9번은 LG의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다.

2018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22년까지 LG 퓨처스 타격 코치로 활약한 이병규는 이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2023년 후반기에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다시 친정팀 LG의 부름을 받아 유광 점퍼를 입고 복귀했다.

이병규는 퓨처스 감독으로서의 철학에 대해 “기본기에 충실하는 야구다. 염경엽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준비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제 마인드도 즐거운 야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즐기면서 과감한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대생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LG 전설’보다는 ‘SSG 이승민의 아버지’로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병규는 “선수도 그렇고 이승민 아버지인 것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만큼 간극이 크다. 아들뻘 선수들인데 가르친다는 말은 좀 그렇고, 저는 뒤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보다는 코치들이 더 바쁠 것이다. 코치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고 저는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힘든 점이 있으면 코치가 아닌 야구 선배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번 시즌 키워드를 ‘육성’으로 잡은 만큼 이병규 감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퓨처스 선수들을 모두 살핀 뒤에는 집중 육성할 선수 등을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군 선수들이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으니 퓨처스에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2군 코치들이 기사 다 보겠죠? 저보다 코치들이 더 바쁠 겁니다. 그렇게 꼭 써주세요”라며 코치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웃었다.

LG 팬들에게는 9번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이병규가 다시 팀에 합류하며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인다.

LG트윈스는 퓨처스 팀을 통한 지속적인 육성을 통해 향후 전력 보강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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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