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6일(일)

이영애, 32년 만의 연극 복귀… 여성 햄릿 ‘헤다 가블러’로 돌아온다

이영애
(사진출처-LG아트센터)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LG아트센터는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새로운 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에서 이영애가 주인공 ‘헤다’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시그니처 홀에서 상연될 예정이며, 이영애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전 회차에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원작으로, 사회적 억압과 제약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영애가 연기할 헤다 가블러는 외면적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한 모습을 지녔지만, 내면에는 억눌린 욕망과 불안, 그리고 파괴적인 충동이 뒤엉켜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이영애는 여성 햄릿으로 불리는 헤다 가블러의 다층적인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헤다 가블러’의 무대에는 이영애 외에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헤다의 남편이자 학문적 성취에만 몰두하는 ‘테스만’ 역에는 김정호가 캐스팅됐으며, 헤다를 끊임없이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판사 ‘브라크’ 역에는 지현준이 출연한다.

또한, 헤다의 잠재된 욕망을 깨우는 옛 연인 ‘뢰브보그’ 역에는 이승주가 맡았고,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친구 ‘테아’ 역에는 백지원이 출연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고수하는 고모 ‘테스만’ 역에는 이정미, 헤다의 하녀 ‘베르트’ 역에는 조어진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06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전인철이 맡는다.

전인철 연출가는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며, ‘키리에’, ‘나는 살인자입니다’, ‘지상의 여자들’, ‘목란언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이슈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헤다 가블러’에서 주인공 헤다의 내면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심리와 불안으로 확장해 표현할 계획이다.

또한,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을 통해 사회 구조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묘사할 예정이다.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의 32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온 이영애가 무대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영애는 “헤다라는 인물을 통해 억눌린 내면의 감정과 현대인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는 오는 3월 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LG아트센터는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예상하며, 빠른 시간 안에 매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헤다 가블러’는 여성의 자유와 억압, 욕망과 절망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연극 이상의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헤다 가블러’ 공연은 이영애의 섬세한 연기와 전인철 연출가의 독창적인 해석이 만나 새로운 무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관객들이 헤다의 심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의 연극 무대 복귀와 더불어 깊이 있는 연출과 뛰어난 배우들의 호연으로, 올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연극으로 손꼽히고 있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연극만의 독특한 매력과 더불어,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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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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