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흉기 휘두른 70대 경찰 조사…“농사일 안 돕겠다”가 원인?
농사일 보수를 둘러싼 갈등 끝에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찌른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당진경찰서는 7일 오후 9시 21분쯤 충남 당진 송악읍 오곡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이웃 주민인 6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찔렀다고 밝혔다.
사건은 A 씨의 부인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인 B 씨는 복부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B 씨가 신속히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오랜 이웃 사이였으며, 사건의 발단은 A 씨가 B 씨의 농사일을 도운 뒤 약속된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몇 차례에 걸쳐 보수를 요구했으나, B 씨 측에서 이를 미루거나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A 씨는 점점 앙심을 품게 되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 두 사람은 다시 경작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격렬한 언쟁이 폭력으로 번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했는지, 또는 충동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진 안타까운 사례”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오곡리 주민들은 “평소 A 씨와 B 씨 모두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두 사람 사이의 금전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웃 간 갈등 조정 시스템과 금전 거래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전적인 문제는 이웃 간 신뢰를 깨트리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예방 차원의 조정과 중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앞으로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갈등 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금전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 이웃 관계와 지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