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달궜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를 향한 현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경기장을 달궜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내건 팬클럽 ‘후리건스’가 등장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가슴에 ‘HOO LEE GANS’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불꽃 가발을 쓴 채 응원전을 펼친 이들은 이정후의 슬라이딩 캐치 순간마다 율동과 응원 구호를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이날 응원전에 참여한 인원은 51명이었는데, 이는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에 맞춘 상징적인 숫자다.
팬클럽 이름 ‘후리건스’ 역시 이정후의 이름과 축구 열성팬을 의미하는 ‘훌리건’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이정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기발한 발상이다.
‘후리건스’의 응원은 현지 중계 카메라에도 수차례 잡히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SNS에서는 이들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게시물이 이어졌고, 경기 후에도 팬들의 응원 열기는 계속됐다.
팬클럽 공동 조직자인 카일 스밀리는 “원래 지난해 경기장에 오려 했지만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올해에서야 오게 됐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멋진 가발과 변장을 좋아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불꽃 가발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마케팅 효과는 구단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외야 142번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지정하고, 해당 구역 관중들에게 ‘정후 크루’ 티셔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다만 ‘후리건스’는 구단과 무관하게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팬클럽이다.
스밀리는 “나만의 방식으로 팬클럽을 운영하고 싶다”면서도 “구단과 협력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하며 향후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복귀한 올 시즌에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9경기 연속 출루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3, OPS 0.885의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2루타 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후리건스’의 열띤 응원 장면을 경기 후 확인한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복귀해 다시 팬 사랑을 느끼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이정후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후리건스’의 등장은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떻게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구단 차원의 마케팅과 함께 팬들의 창의적인 응원이 더해지면서 이정후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 역시 이정후의 맹활약과 ‘후리건스’의 열정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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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