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2일(일)

이제훈 “주인공 하차 통보, 말이 안 나와”…배우의 꿈, 포기 않고 지킨 이유

배우 이제훈
배우 이제훈 (사진출처- KBS 1TV ‘아침마당’ 캡처)

배우 이제훈 이 과거 주인공에서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진솔한 연기 인생을 고백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그는 유년 시절부터 친숙했던 방송에 직접 출연한 감회부터 영화 데뷔에 얽힌 사연까지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이제훈은 “제가 유년 시절부터 봤던 ‘아침마당’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배우로서 생방송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출연작인 영화 소주전쟁을 언급하며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 내가 스크린에 나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실제로 이렇게 내가 (영화에) 나오니까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이과계열 공대에 진학했지만, “수업을 듣고도 가슴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전공에 회의를 느끼고 군 입대 전 배우로서의 가능성에 도전했다. 대학로 극단에 들어가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며 연극 무대를 밟았다.

연극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한껏 부푼 꿈은 예상치 못한 ‘하차 통보’로 무너졌다.

이제훈은 “연출과 선배들이 ‘아직 주인공을 맡기엔 자질이 부족하다’며 하차를 통보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제안받은 노인 역을 주저 없이 수락했고, 비록 짧은 장면이지만 그 무대가 제 첫 데뷔 무대가 됐다”며 “그 경험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제훈은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도 좋은 연기자로 기억되는 게 배우로서 제 가장 큰 목표다”라며 “배우로서 KBS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 KBS 사장님께서 보고 계신다면 너무나 출연을 원하고 있다. 연락 달라. KBS 드라마를 찍게 되면 ‘아침마당’에 또 한 번 나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실한 연기 행보와 꾸준한 진심이 느껴지는 이제훈의 이야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진짜배기 배우”, “무명 시절을 이겨낸 이야기에 눈물 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걸어온 그의 과거가 더 큰 기대를 품게 한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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