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4연속 무승 끊고 울산 반등 이끌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의 구세주는 역시 이청용이었다.
11년간 유럽 무대를 누비고 돌아온 ‘푸른 용’ 이청용은 2020시즌부터 울산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리그 3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해왔다.
그런 이청용이 또 한 번 울산의 위기 탈출을 이끌며, 2025시즌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은 최근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시즌 초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주민규를 내보내고 허율을 영입하는 등 공격진에 변화를 주고, 수비진에도 젊은 피를 대거 투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조직력은 발휘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달 16일부터 5일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라는 이례적인 부진에 빠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조용히 등장한 인물이 바로 이청용이다.
그는 13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는 강상우의 결승골로 이어졌고, 이는 이청용의 시즌 첫 도움으로 기록됐다.
결국 울산은 1-0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무승의 사슬을 끊었다.
현재 울산은 승점 14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K리그1 9라운드 강원FC전은 단순한 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7), 2위 김천상무(승점 14)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이자, 승리 시 공동 1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강원은 이청용에게 기분 좋은 상대다.
그는 지난 시즌 강원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11월 1일 열린 36라운드 강원전에서의 승리는 울산의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경기였다.
이청용은 경기 후 “강원을 상대로는 늘 좋은 기억이 많다. 이번에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즌 울산은 신구 조화 속에서 팀 컬러를 다시 정립하고 있는 중이다.
변화가 많은 시즌일수록 경험 많은 선수가 더 빛난다. 이청용의 존재감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절실하다.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의 리더십, 후배들과의 호흡 모두 팀 안정에 결정적이다.
울산의 다음 상대인 강원FC는 수비 조직력이 안정된 팀으로 평가받지만, 이청용이 이끄는 울산 중원의 조율 능력이 유지된다면 결과는 낙관적이다.
울산의 부활 드라마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이청용이 다시 한 번 그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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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