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0일(일)

이해진, “AI 시대에도 네이버는 기술로 승부”

이해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진 출처-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복귀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 AI 기술과 경영 체제를 정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해진 창업자는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구글이나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살아온 회사”라며 “위기를 기회로 모바일 해외로 진출했듯이 또 여러 가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1~2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1~2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인터넷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앞서 검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지만 검색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니라 사실 더 확장되고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일관되게 주장해온 ‘소버린(주권) AI’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으며, 네이버 이사회는 이 창업자를 의장으로 추대했다.

그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다시 의장직에 복귀했다.

이해진 의장은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핵심은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네이버만의 투지가 있었다”며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도전 정신을 재확인했다.

한편 최수연 대표는 이날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이나 업무에 특화된 인공지능으로, 네이버는 전문 영역별 AI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도 단행된다. 네이버는 오는 4월 1일 글로벌 사업 부문을 재정비해 전략 투자 부문과 전략 사업 부문을 새로 신설한다.

전략 투자 부문은 글로벌 투자와 전략을 맡으며, 현 CFO인 김남선이 부문장을 맡는다.

전략 사업 부문은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며, 사우디 진출 경험이 있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담당한다.

네이버는 이번 이사회 재편과 조직 개편을 통해 AI 중심의 글로벌 경쟁에서 한층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창업자의 복귀는 기술 주도 경영 강화와 함께 네이버 특유의 독립성과 기술 자립 노선을 다시 한번 뒷받침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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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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