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반입 금지된 김치 등 식품 무료 급식소서 활용

인천국제공항 에서 보안 검사에 걸려 반입이 금지된 식품류가 무료 급식소 식자재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24년 여객 포기 물품 기증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안 검사에서 기부된 김치류는 총 10.7t에 달했다.
인천국제공항 측은 반입 제한 등의 이유로 승객이 가져가지 않은 ‘여객 포기 물품’을 처리 절차에 따라 비영리 사회복지단체에 기증하거나 폐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치 1포기당 평균 무게가 약 3㎏임을 고려하면, 지난해 3500포기 가까운 김치가 보안 규정 위반으로 반입이 제한된 셈이다.
같은 기간 기부된 식품류는 고추장·간장 등 장류 10.5t, 쌀·과일 등 기타 식품 30.8t으로 집계됐다.
현행 항공 보안 규정에 따르면 김치나 고추장처럼 액체 성분이 포함된 식품류는 개별 용기당 100㎖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1ℓ 비닐 지퍼백 1개에 넣어 반입할 수 있다. 이를 초과하면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위탁수하물로 부칠 경우 용량 제한 없이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량의 식품을 가져가는 승객은 사전에 짐을 부치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채소류와 농림산물류는 반·출입 제한 물품에 해당하므로,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반입을 원할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식물검사 합격증이 필요하다.
지난해 기부된 식품류를 전달받은 복지관들은 무료 급식소의 식자재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식품 외에도 기증된 일반 물품의 수량은 183만1814개(216.6t)로 집계됐다.
기부된 물품 중에는 칼, 휴대용 보조배터리, 치약 등이 포함됐다.
특히 보조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100Wh 이하인 제품만 기내 반입이 가능하며,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