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2일(수)

인천 검단사거리 일대 싱크홀 의심 신고…상수도관 파열로 도로 침하 발생

인천 싱크홀
(사진출처-도시교통정보센터 CCTV 캡처)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인천 서구에서 싱크홀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오전 8시쯤 인천 서구 왕길동 검단사거리역 인근 교차로에서 도로가 침하되는 현상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지하철 2호선 검단사거리역 일대 도로에 싱크홀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현장에 출동해 차량 통행을 일부 통제하고, 서구청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 관계 기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 지하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현상이 포착됐다.

서구 관계자는 “도로 아래 지하에서 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상수도 등 관계 당국은 지반 침하 가능성을 포함해 상수도관 파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도로가 추가로 침하될 우려가 있어 주변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통제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이번 인천 검단사거리역 일대의 도로 침하 현상은 불과 며칠 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와 맞물려 시민들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당시 명일동 싱크홀은 지름 약 18~20m, 깊이 20m 규모로,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 오토바이와 차량이 추락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34세의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에 추락해 실종됐고, 다음 날인 25일 오전 구조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싱크홀 경계에 멈춰 서 있던 승합차 한 대의 운전자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서 싱크홀로 의심되는 도로 침하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반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를 포함한 지자체들은 현재 주요 도로의 지반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침하가 예상되는 구간에 대해 긴급 점검과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관이나 하수도관 등의 노후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지하 구조물 관리와 함께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활용한 선제적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반침하가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인프라 관리 계획과 체계적인 감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인 도로 침하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모든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싱크홀 의심 사고로 인해 지자체의 지반 안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철저한 원인 규명과 더불어 시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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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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