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나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설 연휴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는 만큼 감염병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주 차(1월 12∼18일)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방문한 독감 의심 환자는 1천명당 57.7명으로, 전주의 86.1명 대비 33.0% 감소했다.
독감 의심 환자는 올해 1주 차에 99.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주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8.6명보다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1천명당 10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3∼18세 88.6명, 1∼6세 76.2명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3주 차 독감 입원환자는 1천235명으로, 전주 대비 24.1% 감소했다.
또한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에서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45.6%로, 전주 대비 17.1% 감소해 독감 유행이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에게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예방 효과가 충분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는 올해 4월 30일까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위험군,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행 중이다.
설 연휴 기간에도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환기와 같은 기본 방역수칙은 물론,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장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설 연휴 기간에는 대규모 이동과 모임으로 인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 건강한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독감 유행은 정점을 지난 듯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특히 명절과 같은 시기에 철저한 예방 조치와 백신 접종으로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