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 급증…소상공인, 한산한 도심에 걱정 늘어

소상공인
(사진출처-픽사베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엿새 이상 길어지며 여행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도심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연휴 기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25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로 확정됐다.

여행업계는 이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하루 동안 신규 예약자가 80명을 넘어섰고, 유럽 및 미주와 같은 장거리 여행지 예약도 크게 늘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긴 연휴 덕분에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 모두투어의 예약률이 전주 대비 45% 증가하는 등 임시공휴일이 여행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반면 외식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심 오피스 상권의 경우, 명절이나 긴 연휴 동안 매출이 급감하는 경향이 크다.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평소에도 주말 매출이 낮은데 연휴로 인해 하루 매출을 더 잃게 됐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주거지 근처 음식점들도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평구의 한 음식점 사장은 “긴 연휴가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떠나면 국내 매출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긴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휴 동안 외식과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매출에 차이가 있겠지만, 도심 상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긴 연휴를 활용해 소비심리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설 연휴가 여행업계에는 특수를 가져오는 반면, 도심 소상공인들에게는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번 연휴가 국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도심 매출 감소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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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