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0일(목)

입안 통증 2주 이상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해야

구강암
(사진 출처-고려대안암병원 제공)

김씨(30대, 남)는 몇 달 전부터 입안 통증이 계속되어 단순 구내염으로 여겼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턱까지 통증이 번지면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구강암이었다. 구강암은 입안,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에 불과하지만 조기 발견이 늦어질 경우 치료가 어렵고 외형적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구강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거나 구내염, 잇몸병과 유사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진행되면 턱 부위의 통증과 부종, 원인 불명의 출혈,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생기는 설암을 겪는다. 혀는 외부 자극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로, 특히 보철물이나 치아에 의해 지속 자극을 받는 양측면에서 암 발생이 잦다. 이 외에도 잇몸, 혀 밑바닥 등 다양한 부위에서도 구강암이 생길 수 있다.

구강암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입안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고,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구강 위생 불량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보철물 등으로 반복적으로 점막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구강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황보연 교수 (사진 출처-고려대안암병원 제공)

치료는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지며 대체로 수술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이후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병행되며, 종양이 침범한 조직을 제거한 후 팔, 다리 뼈나 가슴 부위를 이용한 재건술이 뒤따른다.

수술 후 발음, 식사 등의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재활치료도 함께 진행된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예후가 매우 좋다. 초기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며,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또한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황보연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고 기능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만약 2주 이상 입안에 염증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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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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