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1일(월)

잠실 아파트 평당 1억원 시대 현실로, 토허제 해제 효과 뚜렷

잠실엘스 전경.
잠실엘스 전경. (사진출처- 나무위키)

서울 송파구 잠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이른바 토허제 해제가 시장의 판을 뒤흔들며 잠실 아파트 가격이 역사적인 평당 1억 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가 25억 5,000만 원에 거래돼 평당 가격이 1억 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잠실 지역에서 평당 1억 원을 넘어선 첫 사례로,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잠실엘스는 잠실을 대표하는 ‘엘리트’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엘리트란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세 단지를 통칭하는 말로, 오랫동안 지역 시세를 선도해 온 곳이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이 지역이 토허제로 묶이면서 가격 상승에 제약이 있었다. 부동산 거래에 까다로운 허가 절차가 요구되면서 수요가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지난 2월 13일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잠실동을 포함한 이른바 ‘잠·삼·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 지역의 토허제 지정이 해제되면서, 거래의 물꼬가 트였다.

잠잠하던 거래가 빠르게 살아나며 숨겨져 있던 수요가 분출됐다.

전문가들은 “강남과 서초 등 기존 인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잠실 엘리트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단기간에 시세가 급등했다”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잠실주공5단지도 새 역사를 썼다.

이 단지 전용 76㎡ 6층과 3층 매물이 각각 34억7,700만 원에 거래돼 평당 1억226만 원을 기록했다.

주공5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 토허제 해제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기대감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기대 심리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히 잠실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 이후 심리적 규제 해방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강남 3구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GTX와 같은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 차기 유망 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잠실을 시작으로 인근 신천동, 가락동, 문정동 등으로 매수세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잠실의 평당 1억 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시장 전반에 걸쳐 규제 완화에 따른 심리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가격으로 반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나 재건축 규제 완화가 더해진다면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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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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