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이어 고척돔도 다회 용기 도입…서울, 친환경 스포츠 관람 정착 나선다

서울시 가 잠실야구장에 이어 고척스카이돔에도 다회 용기 를 본격 도입하며 스포츠 관람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낸다.
23일 서울시는 올해 프로야구 시즌 동안 두 구장에서 다회 용기 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약 28t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척스카이돔 내 15개 식음료 매장은 지난달 말부터 컵과 그릇 등 총 4종류의 다회 용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수거하기 위한 전용 반납함도 내야 16개, 외야 8개 등 총 24개가 구장 곳곳에 설치돼 관람객 편의를 고려했다.
서울시는 다회 용기 도입과 관련된 행정적 지원과 홍보를 맡고, 용기 제작 및 물류비는 아람코 코리아가, 수거 및 세척은 서울지역 자활센터협회가 담당한다.
시는 지난해 잠실야구장에 다회 용기를 최초 도입한 결과, 관중 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음에도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율은 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총 60만 건에 달하는 다회 용기 사용을 통해 약 17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24일 고척돔 다이아몬드라운지에서 서울 연고 구단(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을 포함한 관계 기관들과 ‘프로야구장 다회 용기 운영 업무 협약식’을 개최한다.
협약에는 식음료 운영사인 아모제푸드와 함께 협력 기관들이 참여해 다회 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역할을 분담한다.
다회 용기의 위생 수준도 강화된다.
수거된 용기는 서울 자활센터에서 세척한 뒤, 일반 기준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되며, 주기적인 위생 검사를 통해 품질 관리를 이어간다.
서울시는 이번 다회 용기 확대를 통해 시즌 종료 시점까지 잠실과 고척에서 약 100만 건의 다회 용기 사용을 기대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약 28t이 감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1년 기준 전국 야구장 폐기물 총량(3444t) 중 약 0.8%에 해당하는 수치로, 체육 시설 중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야구장의 환경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과 잠실야구장 다회 용기 도입은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와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인 만큼 앞으로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며 “서울이 친환경적 스포츠 관람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정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