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사고 3배↑…헬멧 미착용률 75% ‘심각’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 중 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급증한 가운데, 사고 환자 4명 중 3명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헬멧 착용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며 안전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와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와 전기자전거 등 기타 육상운송수단으로 인한 사고 는 2016년 388건에서 2023년 1820건으로 7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이 중 중증외상 환자도 같은 기간 34명에서 103명으로 증가했다.
다친 부위는 머리가 42.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슴(32.7%), 다리(13.5%) 순이었다.
질병청은 “머리 손상의 위험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헬멧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며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5개 병원 응급실에서 조사한 결과,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내원한 환자 1258명 중 헬멧을 착용한 비율은 11.2%에 불과했다.

나머지 75%는 보호장구 없이 탑승하다 사고를 당했다.
연령별로는 15~24세가 전체의 40.4%로 가장 많았으며, 사고 기기 중 전동 킥보드가 86.3%, 전기자전거는 10.2%를 차지했다.
운전면허 보유 여부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에 가까운 47%만이 면허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사고 예방을 위해 헬멧 착용과 함께 △원동기 면허 소지 후 주행 △동승 금지 △정해진 장소에 주차하기 등의 수칙이 담긴 리플릿과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 손상으로 이어져 중증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형 이동장치뿐만 아니라 자전거 사용 시에도 헬멧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