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홍역 확산… 질병청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 필수”

전세계적으로 홍역 이 확산하면서 국내 방역당국이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홍역은 올해 들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홍역 백신 접종률 저하, 해외 교류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홍역은 감염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나 공기 중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발진, 기침, 결막염 등이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경우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으며, 2세 백신 접종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예방접종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매년 해외 유입 사례로 인한 홍역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는 총 49명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명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귀국자 중 14명이 연속으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한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환자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출국 전에 홍역 예방접종(MMR 백신)을 반드시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홍역 백신은 2회 접종해야 면역력이 형성되며, 정부는 생후 12~15개월 영아에게 1차 접종을, 만 4~6세 어린이에게 2차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홍역 유행 국가로 출국할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 후 가속 접종(기본 접종 일정보다 앞당겨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역시 무료로 지원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홍역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이므로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행 전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돌아온 후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홍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에서도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역당국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공항·항만 검역소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역은 한 번 유행하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감염병이므로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행 후 발열, 기침,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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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