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0일(토)

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혜화역 무정차 운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1년 만에 탑승 시위를 한다고 공지된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안내문.
전장연 탑승시위 관련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안내문. (사진출처-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년여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4월 22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제62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진행됐으며, 이로 인해 혜화역 상행선(혜화역→동대문역)은 한때 10분 이상 지연됐고, 현재는 무정차 통과 중이다.

오전 7시 15분부터 전장연 관계자 약 100여 명은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의 5-1칸부터 7-1칸까지 약 40m 구간을 점거했다.

휠체어를 이용한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일반 승객들은 약 1m 너비의 좁은 통로를 통해 힘겹게 이동해야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애인도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서울교통공사는 우리의 집회를 막지 말라”고 외치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지금 당장 불법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달라”고 경고하자 시위 참가자들은 “폭력을 중단하라”고 맞섰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오전 8시 55분쯤 한 휠체어 이용자가 열차에 탑승했으며, 이어 수차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일이 반복되면서 열차는 장시간 출발하지 못했다.

사회자가 “지하철 탑승에 성공했다”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환호를 보냈고,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탑승 시도 중 서울교통공사 측과 충돌해 열차 입구에 넘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민들은 “월요일 출근부터 지각하게 생겼다”, “택시나 버스를 타겠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1년 만에 시위를 다시 시작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 19일에는 혜화동성당 종탑을 무단 점거했으며, 장애인의 날이었던 20일에는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탈시설 반대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탈시설은 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열차 지연과 관련한 안전 문제를 면밀히 점검 중이며, 향후 유사 시위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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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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