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도심 공원인 덕진공원이 멸종위기종의 새로운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덕진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도심 속 숨겨진 생태보고로서의 가치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전주시는 16일, 덕진공원 일대에서 수달과 남생이,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덕진공원에서 포착된 수달이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최근 덕진공원 수변구역에서 사냥과 이동을 하는 수달 4마리가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으며, 이는 도심지 내에서 보기 드문 생태학적 발견으로 평가된다.
수달은 하천이나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이들의 출현은 덕진공원의 수질과
생태환경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된 남생이도 덕진공원에서 발견됐다.
남생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민물거북으로, 한때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전주시가 추진한 서식지 복원사업을 통해 다시금 덕진공원 일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지난 2월과 3월에는 노랑부리저어새와 도요새 무리가 덕진공원을 찾아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노랑부리저어새 역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일반적으로 해안가나 습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들의 도심 공원 방문은 덕진공원의 생태적 가치가 크게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덕진공원의 이러한 생태적 회복은 전주시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시는 지난해부터 덕진공원의 생태복원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호수 수질개선 사업과 남생이 보호 및 서식지 복원 사업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야생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
2024년에는 더욱 본격적인 덕진공원 리뉴얼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열린광장 조성, 창포원 조성, 산책로 정비 등 기반사업을 완료하며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덕진공원은 단순한 도심 속 공원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덕진공원이 자연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시와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멸종위기종의 안정적인 서식지로서 덕진공원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환경개선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덕진공원의 변화가 단순한 환경개선 사업을 넘어, 도시 생태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생물종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멸종위기종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시민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도시 개발과 생태 보존이 반드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관리와 복원을 통해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편, 전주시는 덕진공원의 생태복원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생물종 보호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향후 시민 참여형 생태 프로그램과 교육 콘텐츠를 마련해, 덕진공원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생태교육의 장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주시민들에게 덕진공원은 오래된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사례를 계기로 덕진공원이 더욱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며, 도심 속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