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역대 최대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코로나19 이후 정상 개최된 올해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글로벌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화천군이 ‘겨울왕국’을 콘셉트로 조성한 아름다운 경관과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 다채로운 즐길 거리 등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2024 화천 산천어축제는 총 186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난 2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는 2019년 역대 최다 방문객(184만 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1월 11일부터 23일간 진행된 축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해외 관광객 12만 2,000여 명이 축제를 찾으며 글로벌 행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55만 3,000여 명이 방문해 축제장 곳곳이 북적였다. 이로 인해 화천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이 돌았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으며, 농가에서는 산천어축제와 연계한 판매 행사로 약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겨울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철저한 사전 준비다.
얼음낚시의 경우 자연 결빙을 기다리지 않고, 여수로를 통해 수량과 수위를 조절해 얼음판 두께를 30cm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최적의 조건을 조성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축제장 전체를 ‘겨울왕국’으로 꾸미며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눈썰매, 얼음썰매, 짚라인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중국 하얼빈 빙등 전문가들이 제작한 실내 얼음조각 광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밤에는 화천 시내를 밝히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이 열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핀란드에서 초청한 산타와 엘프들이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동원됐다.
눈이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축제 개막 전부터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고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며 올해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8만 5,000여 명)보다 크게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의 성공 요인을 꼽으며 “기본기에 충실한 철저한 준비와 차별화된 즐길 거리가 축제의 흥행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새벽부터 밤까지 모든 관계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에 축제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화천 산천어축제를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