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8일(수)

전 세계 홍역 확산…해외여행 후 발열·발진 시 3주 내 병원 진료 권고

홍역
(사진출처-질병관리청)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들에게 홍역 의심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최근 들어 동남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홍역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베트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한 뒤 귀국한 국민들은 3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병원에 방문할 때는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이력을 반드시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의심 환자로 판단되는 경우, 의료진은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과 전신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회백색 반점(코플릭 반점) 등이 주요 증상이며, 잠복기는 보통 7~21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단, 홍역은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15개월,그리고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총 2회의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혼합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유입 사례로 인해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성인의 감염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국내 홍역 확진자는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명)과 비교해 약 1.3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확진된 사례는 36명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해외 유입 사례의 대부분은 베트남(33명)에서 감염된 경우였고, 그 외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각각 1명씩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처럼 해외 유입으로 인한 1차 감염자가 국내에 입국한 뒤, 가족이나 의료기관을 통해
2차 전파로 이어진 ‘해외 유입 관련 사례’도 16명에 이른다.

환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73.1%인 38명이 성인이었다.

이 중 61.5%인 32명은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접종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홍역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주요 목적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역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홍역을 감염된 후 국내 유입이 이뤄지고, 이후 산발적인 국내 전파가 발생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예방접종률이 낮거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아직 정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므로, 이 연령대 아동이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해야 할 경우 생후 6개월부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국민들은 출국 전 자신과 자녀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자일 경우 사전에 MMR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전국 의료기관과 협조해 홍역 의심 사례에 대한 조기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해외 유입 환자의 신속한 격리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