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5일(금)

정신병원 CCTV 공개… 남성 4명, 환자 묶고 폭행 논란

JTBC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국내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남성이 직원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충격적인 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의 가족은 병원 측의 가혹 행위를 고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3일 JTBC ‘사건반장’은 30대 아들을 둔 아버지 A씨로부터 받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아들이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상 속에서 A씨의 아들은 병실 문을 두드리며 “나가고 싶다”고 외쳤다.

잠시 후 문이 벌컥 열리며 남성 4명이 방 안으로 들이닥쳤고, 이들은 A씨의 아들을 제압해 침대에 눕힌 후 손목과 발목을 강제로 결박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A씨의 아들이 이미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으로 그의 허벅지를 강하게 4차례 내려찍었다.

A씨는 “아들이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도망친 후 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다”며 “이전에도 ‘보호사들이 나를 때린다’고 말했지만, 모든 환자가 그렇게 주장한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의심하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그는 “영상 속 아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 많이 울었다”며 “아들을 믿지 않고 다시 병원에 보내버린 것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해당 정신병원 원장과 보호사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 된 인원은 허벅지를 내려 찍은 보호사 한 명 뿐이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단순한 개인의 폭행 사건이 아니라 병원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구조적인 문제”라며 추가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정신병원 측은 “고소와 고발 사건이 많아 병원에서 모든 사례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며 “폭행에 가담한 직원은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병원의 이러한 입장은 피해자 가족 뿐 아니라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정신병원 내 인권침해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정신병원 내 인권 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정신보건 전문가 A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경우 본인의 의사 표현이 제한될 수 있어 감시와 보호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병원 내 감시 시스템과 보호 장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정신병원 내 폭행 및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정밀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이 사건이 정신병원 내 환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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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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