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다음 매각 계획 없다” 공식 입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포털 ‘다음’의 분사와 관련해 매각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26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정 대표는 “다음은 포털 사업으로서 독립적인 사업 가능성이 충분한데 현재처럼 카카오 안에 있을 때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며 “현재 매각 계획은 아예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다음을 전담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CIC로 전환한 지 2년 만의 결정으로, 회사 측은 다음 사업의 독립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노조는 이를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로 해석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제주 본사와 용인의 카카오AI캠퍼스 앞에서 각각 피켓 시위를 진행했고,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4월 중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예고한 상태다.
정 대표는 분사 이후 인사 배치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는 절차는 (직원들의) 의향을 묻고 이동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모두 카카오 본사에 남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내부에 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 부담을 분사를 통해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정도 노력하면 분사 전보다 훨씬 사업 수익이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향후 사업 방향과 신사업 계획도 공개됐다.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의 잠재적인 사업 기회와 단기 매출 성과를 최대한 발굴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 내에 피드형 서비스를 도입해 AI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맥락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에 대해서는 “상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나나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AI 플랫폼을 연말까지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카카오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법무법인 세승의 김선욱 대표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또한 주총 장소를 제주 본점뿐 아니라 경기 성남 및 인근 지역까지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