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정우영, 단계적 반등 다짐…”조급하지 않고 구위와 자신감 되찾겠다”

정우영
(사진출처-LG 트윈스)

2년간 부진에 시달렸던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이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본 뒤, 점진적인 반등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훈련 방법과 등번호를 모두 바꾸며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정우영은 2일 구단을 통해 “올해 정말 잘해야 하지만, 가장 좋았던 때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비활동 기간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6주간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분석하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연구했다.

훈련을 마친 후에도 트레드 애슬레틱스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정우영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1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어 2022년에는 35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고, 2024년에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두 시즌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팀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변화를 위해 그는 2022년 홀드왕을 차지했던 시즌에 사용했던 등번호 18번을 다시 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백승현이 기존 18번을 내려놓고 61번을 선택했다.

정우영은 “2024시즌이 끝나고 승현이 형과 대화하다가 ‘좋았을 때 등번호를 다시 달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나도 변화를 주고 싶었고, 좋았던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투구 폼에도 변화를 줬다. 팔 높이를 조정해 보다 안정적인 제구를 다듬었고, 몸의 밸런스를 맞추며 구속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80%의 힘으로도 시속 142.8km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를 보였고, 팔 높이가 지난해보다 올라가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정우영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아직도 나를 기대해 주시는 분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며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LG 팬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정우영이 자신의 구위를 되찾고 LG 불펜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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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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