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뇌동맥류 진단 고백…“산티아고에서 펑펑 울었다”

배우 정일우 가 20대 후반, 생사의 경계를 오간 순간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충북 보은의 향토 음식과 함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일우는 “한 달째 다이어트를 하느라 닭가슴살만 먹고 5kg를 감량했다”며 “오늘은 치팅데이다”라고 웃으며 식사 자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진 고백은 무거웠다. 그는 “27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며 “눈앞이 깜깜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일단 가보자’는 생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택한 여행은 그의 삶을 통째로 흔들었다.
순례길의 끝자락,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펑펑 울었다.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같이 걷던 친구들이 ‘왜 이렇게 우냐’, ‘괜찮냐’고 물었지만, 그 순간 감정이 다 터졌다. 그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며 “지금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야경꾼일지’, ‘보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건강 문제로 군 복무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정일우는 배우로서의 외면뿐 아니라 인간 정일우로서의 내면, 그리고 삶의 진심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