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6일(금)

제주서 초대형 돗돔 낚시로 잡혀… ‘전설의 심해어’ 등장

돗돔
(사진출처-독자 제공)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대형 돗돔이 제주 해상에서 낚시로 포획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돗돔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희귀 어종으로,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물고기다.

이번에 잡힌 돗돔은 성인 남성보다 큰 크기로, 낚시 관계자들과 어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8일 제주 A 낚시어선이 참돔 조업 중 대형 돗돔을 낚아 올렸다.

해당 낚시어선은 낚시 후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6일 포획된 것으로 알려진 이 돗돔은 몸길이 183cm, 무게 140kg에 달해 웬만한 성인 남성을 능가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돗돔은 제주시 우도와 구좌읍 행원리 사이 해역에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낚시를 하던 일행은 생새우를 미끼로 사용해 참돔을 낚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참돔을 문 돗돔이 그 미끼를 덥석 물면서 낚싯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돗돔은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만큼 낚시로 잡기가 매우 어렵고, 특히 이처럼 큰 크기의 개체가 잡히는 일은 극히 드물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돗돔을 낚아 올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끝에 돗돔을 겨우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후 이 돗돔은 경매를 통해 타 지역 상인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돗돔은 심해 400~500m 부근의 암초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최대 2m까지 성장하는 어종이다.

5~7월 사이 산란기를 맞이하면 상대적으로 얕은 60m 수심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쉽게 보기 힘든 어종 중 하나다.

이러한 이유로 돗돔은 ‘전설의 물고기’라 불리며, 특정한 운을 가진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돗돔은 주로 서남해안과 동해 남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도 일부 지역에서 초대형 돗돔이 잡힌 사례가 있다.

2020년 11월 부산 해역에서도 몸길이 1.8m, 무게 120kg인 돗돔과 몸길이 1.75m, 무게 110kg인 돗돔이 포획된 바 있다.

당시 이 돗돔들은 각각 270만 원, 210만 원에 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돗돔은 일반적으로 회와 탕 요리로 즐겨 먹히며, 그 크기와 희귀성 덕분에 고급 어종으로 평가된다.

특히 돗돔의 살은 탄력이 뛰어나고 감칠맛이 강해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어획량이 적어 가격이 높은 편이며, 주로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이번 제주 돗돔 포획 소식이 알려지면서,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돗돔이 잡힌 제주시 우도와 구좌읍 해역은 참돔, 부시리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돗돔 같은 대형 어종이 낚이는 일은 흔치 않다.

전문가들은 “돗돔은 심해 어종이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이며, 서식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돗돔 포획이 화제가 되면서 지역 어민들은 관광과 낚시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희귀한 대형 어종이 낚인 사례가 많아질수록 제주 해역의 다양한 생태계를 알릴 수 있고, 낚시 관광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어업 관계자들은 지속 가능한 낚시 문화 정착과 어종 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돗돔 포획 사례는 낚시 애호가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동시에 자연 생태계와 어종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주 바다에서 또 다른 초대형 돗돔이 잡힐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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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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