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파·환율 부담에 1분기 적자

제주항공 이 지난해 말 발생한 여객기 사고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이 384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326억원, 당기순손실은 32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 789억원, 순이익 472억원에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2023년 12월 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이후 운항 편수 축소가 지목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운항 횟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 줄였으며, 사고 이후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 등 인력을 보강해 운항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율 악재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1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53원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1328원 대비 125원 상승했다.
원화 약세로 인해 항공기 임차료,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화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사의 특성상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제주항공은 향후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 운용 전략에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리스 항공기의 계약 만료에 따라 일부 항공기를 반납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도입하는 방식이다.
올해 1월에는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해 도입했으며, 상반기 내로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기재 교체를 통해 연간 약 14% 수준의 항공기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사고 이후 운항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 조정과 기재 전략 변경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