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4일(목)

제주 토끼섬 해상 어선 좌초…실종자 수색 이어져

제주 어선 좌초, 토끼섬 해상 사고, 실종자 수색, 해경 구조 작업, 사고 원인 조사
(사진 출처-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로 인해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해경과 해군이 총력을 기울였지만, 첫날 야간 수색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야간 수색을 벌였다.
경비함정 7척과 해경력 12명이 투입됐으나, 강한 바람과 거센 물살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해역은 육상에서 500m 떨어진 곳으로, 당시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함선 14척, 항공기 7대, 인력 552명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 범위를 기존 6km에서 12km로 확대하고 수중 수색도 진행됐다.
제주 앞바다에 내려졌던 풍랑특보는 이날 오전 7시 해제됐다.

앞서 1일 오전 9시 24분쯤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애월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32t·승선원 7명)와 B호(29t·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15명 중 A호 한국인 선장과 B호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이 사망했고,
A호에 탑승했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이 실종된 상태였다.

이후 집중 수색을 통해 2일 오후 5시쯤 토끼섬 서쪽 400m 지점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실종됐던 인도네시아 선원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밤부터 다시 악기상이 예고되면서 총력 수색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성운 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은 “토끼섬 인근에는 암초가 많이 산재돼 있어서 우리 수색 구조 대원들이 부상 입을 염려도 있고..”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된다.

해경은 기관 고장이 난 어선을 같은 선단의 다른 어선이 견인하려다 줄이 끊어지면서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된 60대 한국인 선장 A씨와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병원에서 퇴원함에 따라,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숨진 50대 한국인 선장 B씨의 장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기상 여건이 허락하는 한 수색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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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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