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 “최하위 현실, 팬들께 깊이 사과”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FC 가 마침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5월 22일, 대구FC는 조광래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구단 SNS에 게재하며,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했다.
사과문은 “지난 시즌에 이어, 2025시즌 K리그1 1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까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시작했다.
대구는 현재 14라운드 기준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무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지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무너졌다.
급기야 박창현 감독이 사퇴했고, 현재는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K리그1에서도 11위에 그쳤고,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잔류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특히 지난 18일 FC서울에 0-1로 패배한 직후 팬들의 야유가 터졌고, 서포터즈는 공식 성명문을 발표해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는 “전술과 경기력 보완을 위해 코칭스태프 개편, 선수단 소통 강화, 현장 중심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임 감독 선임도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팀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FC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충언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팀의 변화와 도약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팬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구FC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같은 공식 입장은 팬심을 되돌리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풀이된다.
올 시즌 유독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던 대구는 이제 감독 교체와 전력 보강이라는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즌 잔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조광래 대표와 대구FC가 약속한 변화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과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